지구에서 하나뿐인 책!?!!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2021. 5. 22. 13:43문화/책

중의성을 가진 제목은 곧 센스를 감지한다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그렇지만 아직 대다수는 망원경 앞에서 짝사랑만 하고 있다고! 

난 우리 세대에서 유일한 존재야. 직접 너한테 온 건 내가 처음이야.

그 희소성을 알아줘.'

 

 

 

안녕하세요~ 민트의 행방입니다~!

 

일단 이 책은 제목부터가 눈길을 끕니다.

그 이유는 연음으로 인한 동음이의어와 그로 인한 중의성 때문이죠~

 

'한아뿐'은 연음이 되면서 '하나뿐'과 발음이 같아져

글로는 중의적이지 않지만 말로는 중의적이게 됩니다.

(첫째, '지구에서 하나뿐'이라고 들려 지구에서 단 하나밖에 없다는 뜻을 이야기하는 것과

 둘째, 글 그대로 지구에서는 '한아'라는 인물 존재뿐이다 라는 것! )

 

그리고 이 책의 스토리 포인트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외계인이 나와 '한아'라는 

인물과 사랑을 그려나가는 이야기인데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사랑의 색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세랑 작가님의 센스를 제목부터 직감할 수 있는 연애 장편 소설!! 

한 번 같이 살펴보아요~!

 

 

 

 

 

 

 

<작가 소개> - 정세랑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목소리를 드릴게요],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싶어] [재인,재욱,재훈]

[보건교사 안은영]이 있다.

 

 

 

 

 

 

 

 

 

<책의 뒷표지>

보고 싶어 망할, 외계인이 보고 싶었다.

익숙해져버렸다.

매일 함께 보내는 데 길들여져버렸다.

 

'널.'

그러나 한아는 마땅한 동사나 형용사를 찾지 못했다.

'.......너야.' 

 

'언제나 너야. 널 만나기 전에도 너였어. 자연스레 전이된

마음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틀렸어. 이건 아주 온전하고

새롭고 다른거야. 그러니까 너야.

앞으로도 영원히 너일 거야.....'

 

한아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채 말하지 못했고 

물론 경민은 그럼에도 모두 알아들었다.

 

 

 

 

 

 

<책의 내용 중 일부>

 

'미적인 기준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솔직히 인간은 아무리 봐도 아름답게 안 느껴져.

근데 너만......너만 아름다웠어. 빛났어. 눈부셨어.'

 

저 자식 눈이 있던가? 아까 눈을 본 기억이 없는데? 아름답건 말건 프라이버시 침해를 

우주적으로 당한 것도 싫었다.

 

'아니, 잠깐. 그 망원경이라는 거 막 벽을 뚫고 보이는 거야?'

 

'아냐,아냐. 평범하게 길거리 정도가 보일 뿐이야. 너희 가게 유리창이 크니까 작업하는 걸 볼 수 있었고.....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어. 나는 탄소 대사를 하지 않는데도 네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싶었어.

촉각이 거의 퇴화했는데도 얼굴과 목을 만져보고 싶었어. 

들을 수 있는 음역이 아예 다른데도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

너를 위한, 너에게만 맞푼 감각 변환기를 마련하는 데 긴 시간이 들었어.'

 

한아는 다정한 지구인이었으므로, 거기까지 듣자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럼 왜 경민이 얼굴로 왔어? 물론 처름에 널 봤으면 꽤 놀랐겠지만....

정우성 얼굴로 올 수도 있었잖아!'

 

한아는 경민을 빙자해 다가온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건 아무리 봐도 사기였다. 우주적 사기.

 

 

 

 

 

 

 

'우주에서는 다들 어떻게 사나?'

 

 

 

 

'싫어, 난 지구에서 죽을거야'

 

 

 

 

'한아에게 프러포즈하려고 왔습니다.' 

 

 

 

 

'둘이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은 안 들어?'

 

 

 

 

 

 

<스토리>

 

한아의 남자친구 '경민'은 원래 역마살의 타입인건지 아님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도가 

줄어든건지 가끔 홀로 여행을 다니며 떠돌아다녔는데요.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소홀해진 것 같다는 것을 느낀 한아는

한편으로 서운함이 들기도 했지만 곧 사랑으로 이해하고 감싸 안아줍니다.

 

하지만 한아의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던 '유리'(한아의 베스트 프렌드)는 

한아를 좀 더 아껴주고 좀 더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한아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게 됩니다. 

 

그렇게 심적으로 힘든 상황을 보내던 와중에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여행에서 돌아온 경민은 전과 180도 바뀌어 한아를 대하게 됩니다.

전과 반대로 사랑스럽고 애정이 넘쳐진 경민은 다른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아의 의구심은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경민은 

한아가 알고 있던 경민이 아니었습니다. 

 

경민과 흡사할 정도로 닮은 외면을 가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내면을 지닌 한 외계인이었습니다.

추후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한아에게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설명을 하고 고백을 하여 연인이 되는데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달콤한 갈망과 크림처럼 부드러운 사랑을 느끼는 연애가 시작되게 됩니다~! 

 

 

정말이지 지구 위에서의 연애 하는 그림이 아닌

우주 위에서의 연애하는 그림을 그려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랑의 색을 우주 광물 위에서 빛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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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중 일부>

 

경민이 한아의 이마에 키스했다. 한아가 이마에 하는 키스 따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면서

마치 입술에 대한 권한을 잃었다는 듯, 그토록 물러선 각도로 잠시 접촉했다.

한아는 괴로운 와중에 경민의 괴로움까지 이해했다.

한아와 엑스가 함께 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는 건 견디기 어려운 일일 터였다.

지구에 오기 전까지 멀리서 지켜본 것과는 다른 고통일 것이다.

 

'어디에 있을 거야'

 

'시베리아도 가보고 아프리카도 가보고.....

못 본 부분이 많으니까, 멀리 가볼 거야.'

 

경민이 억지로 웃었다. 조심스럽게 한아의 얼굴 윤곽을 따라 쓰다듬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그 손바닥이 와닿지 않아서, 한아가 아닌 한아 주변의 공기를 쓰다듬는 것 같아서,

한아는 마음이 더 아파졌다. 집을 나서는 경민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널.'

 

그러나 한아는 마땅한 동사나 형용사를 찾지 못했다.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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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