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30. 20:07ㆍ문화/책
안녕하세요~!민트의 행방입니다~!ㅎㅎ
이번에도 시집을 한 번 들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집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읽었던 시집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에요~^^ 이훤 작가님의 시들을 보면 글의 센스가 넘치고
트렌디한 느낌을 주는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책의 제목부터가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라고 하잖아요!!!
유일한 '단어'도 아니고 유일한 '문장'이라고 표현한 것이 가슴의 애잔함을 더욱
자극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훤 작가님의 질문과 답변이 담겨있는 책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시인의 말>
온량한 단어를 오래 모으면 울창해질 거란 믿음이 시작한 일
손끝에서 이파리가 쏟아지는 꿈을 꿉니다
빛 같은 잎들이 읽히고 빛 같은 과오들 떨어져 나가는
잠 15:4
2016년 8월 이훤
어머니의 무릎에. 가끔 들키셨던 아버지 눈물에. 여러 밤을 지탱해 준 빛과
홀로 자르고 껴안고 밀어냈던 모국의 활자들에게.
오래 견인해 준 이들에게 시집을 바칩니다.
<목차>
-제 1부- 어떤 독백은 질문을 닮아 있고
저자 / 질문 같은 정답, 정답 같은 오답 / 집 / 군집 / 건조한 우물 / 반복 재생 / 자꾸 허는 입술 / 알리바이 등
-제 2부- 생의 얼굴을 누군가느 태도라 불렀다
몽상 / 아이폰의 일과 / 횡단보도 / 추락 / 예고 / 이방인 / 역자 / 온다 / 만찬 / 예배 / 침대 / 얼지 않는 바다 등
-제 3부- 나는 네게 들통 나고 싶다
익숙한 등짝 / 발화 / 욕심 / ' / 타국의 밤 / 향수 / 기인 / 구간 반복 / 그대도 오늘 / 미아 / 훼손 / 편지 / 출국 / 등
-제 4부- 나는 자주 왜곡되고 이따금 정정된다
어떤 날 / 마지막 밤 / 귀가 / 타의 / 동창 / 사실, / 어떤 사유도 온전하게 증인 되지 못하는 / 빈 소원 / 결탁 등
-> 목차는 4개의 부로 나뉘어져 있어요~!
->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었던 시들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시> #(제목)#
-------
#반복재생#
밤을 겉돈다
꿈에서
마주치는 것들은 왜 하나같이 내 것이 아닐까
-------
#추락#
37층 빌딩 위 창문을 닦는 중년에게 물었다
'그 높이 두렵지 않으세요?'
'두려웠지 처음 두 달은
이젠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
그게 두려워'
입속 낱말들 일제히 추락했다.
-------
#극이 끝나서야 사람들 몰려들기 시작하고#
수많은
어제를
리허설처럼 살았다
커튼이 드리우는 또 하나의 나
-------
#욕심#
네가 버리지 못하는 유일한 문장이 되고 싶다
-------
#향수#
시간을 엎지르고 싶다
그때를 줍고 싶다
-------
#훼손#
권태가 오후처럼 지속될 때 우린 얼굴을 잃는다
눈과
입이 지워진 약속
월요일의 표정을 빌려 어떤 이별이 치러진다
나도 너도 없는 그곳에서
허공은 자꾸 주목된다
내내 찻잔을 꽉 쥐고 있다 무어라도 잡아야 할 것 같아서
시작에 비해 끝은 늘 너무 간결해
몇 단어가
미
끄
러
지
고
텅
나는 떨어져 깨진다
-------
#편지#
너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어
화분을 들였다
아침마다 바람이 답장을 두고 갔다
-------
#타의#
열등이 나를 자주 산책시켰다
목줄 하나 없이 나는 질질 끌려다녔다
-------
#그대도 오늘#
무한히 낙담하고
자책하는 그대여
끝없이 자신의 쓸모를
의구하는 영혼이여
고갤 들어라
그대도 오늘 누군가에게 위로였다
-------
->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전 정말 감정 이입이 되다 울컥한 적도 있었어요ㅜ
정말 그 정도로 감성적이고 글의 센스는 단어로 표현한다고 해도 부족한 정도인 것 같아요!!
독창적이고 난해한 시집의 감성. 전 이처럼 공감각적이고 내면의 깊이 있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시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 밖에도 더 많은 시들이 있는데 더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직접 책으로 마주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희 모두 세상에서 유일한 문장이 되도록 노력해 보아요~!!
그럼 모두 화이팅~!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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